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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페스티벌
리동의 쿼미에르 축제는 매년 12월 첫째 주에 나용간 펼쳐진다. 물 어둠이 갈린 후 발에 만 광란의 빛깔과 판타지풍인 조명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가 펼쳐지는 곳은 한 군데가이 니다. 시청사, 광장, 교회와 성당 등 실로 다양하다. 시청사 앞 광장에 도착하니 발 빠른 넣 문객이 먼저 나와 무대 가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이벤트가 무대에서 펼쳐 질까. 조심스럽게 추측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환상적인 쇼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상상도 허용하지 않는다. 무대에는 커다란 축구공 조형물만 덩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다. 잠시 후 무대 앞에서 불꽃 이 기둥을 이루며 화려하게 터진다. 그 순간 시청사 건물 옥상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날립 한 몸으로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타이트한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음악에 맞추어 벽면 을 타고 내려온다. 그리고 허공을 날며 거대한 축구공 위를 거닐기 시작한다. 아울러 조명 은 축구공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남자의 형상에 초점을 맞춘다. 축구공을 걷는 남자의 모습은 인간의 자유와 예술적 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이 퍼포먼스가 끝난 뒤 본격적으 로 시청사 건물 전면이 보랏빛, 파란빛, 빨간빛 등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기 시작 한다. 인간의 자유와 의지로 이룩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창조적인 꿈을 상징하는 듯하 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향연을 보는 것 같고, 숨 가쁘게 지나가는 벽면의 그림속에서 알 수 없는 북극 신화의 신비로 운 느낌이 전달되기도 한다. 이때 어디 선가 천지가 개벽하듯 포효와 함성, 대 포 소리가 잠시 들려오더니 시청사 앞 광장에는 바르톨디 분수라고 불리는 멋진 청동상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아 오르고, 동시에 웅혼한 음악이 엄숙하 게 퍼진다. 광장에 모인 사람은 마치 오페라를 감 상하듯 감동의 순간에 젖어든다. 시청 사 광장을 나와 발걸음을 돌려 생니지 르 교회(Eglise Saint Nzier)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인도의 마하라자 왕과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가톨릭 성화가 빛을 따라 벽화를 수놓고 있다. 다시 발걸음을 재 촉해 강변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리옹의 푸르비에르(Fourviere) 언덕과 주변 교회 건축물 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송(Saone) 강 위에 놓인 알폰소 다 리에서의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어디선가 쏘아대는 현란한 레이저빔이 중세 고건물 의 머리 위로 정신없이 휘날리고 있다. 언덕 높은 곳에 있는 교회는 조명에 따라 붉은빛을 띠었다가 이내 파란빛, 보랏빛을 발산해 으스스한 마법의 성으로 변신한다. 리옹의 뤼미 에르 축제 매력을 표현한 생진 성당(Cathedrale Saint Jean) 벽면의 빛 그림은 그야말로 중 세 건축물과 21세기 테크놀로지가 쏘는 찬란한 빛의 영상이 어우러져 근사한 문화적 아이 템을 보여준다. 이처럼 매년 12월 초 리옹의 밤거리는 화려한 불빛의 판타지 무드로 사람의 넋을 잃게 한 다. 오늘날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로 다양한 색채와 빛의 모습을 요술처럼 자유자재로 표 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리옹 뤼미에르 축제가 시작된 것은 슬픈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 14세기 중엽 중세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 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런데 한동안 잠잠했던 페스트가 19세기 프랑스 땅에 다시 창궐하 기 시작한 것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많던 리옹 시민은 마지막으로 신앙의 힘에 의지 하고자 푸르비에르 언덕에 모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놀랍게도 기도의 힘으로 페스 트는 곧 사라지고 도시는 다시 활기와 기쁨이 되살아났다. 이를 기념하여 푸르비에르 언 덕에 성모상을 세우고 12월 8일 성대한 기념식을 치렀다. 결국 이날의 기쁨은 리옹의 전통으로 이어져 집집이 창가에 촛불을 장식하고 남은 촛불은 손에 든 채 거리에 나와 함께 뒤엉켜 춤을 추며 노래했다. 오늘날의 뤼미에르 축제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촛불 축제가 빛의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인의 문화 적 재치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더해져 해마다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조명과 빛, 컴퓨터 그래픽과 레이저빔 등을 이용해 도시의 역사적 건물을 바탕으로 놀랍고도 묘한 마법의 그 림을 선보인다. 테마와 소재는 실로 다양하다.